순천만 갈대밭입니다. 놀러들 오세용
-겨울 약속-
기다림은 멀고 겨울은 익어가려 합니다.
마음속에 깊이 담긴 하얀 겨울날
첫눈 날리우 는 날
하얀 세상 우리시간 만들자 하던 갈대밭 길은 아직 그대로인데
세끼손가락 걸고, 약속한날이 어제 같은데
추운 날 억새 꽃으로 하늘거리옵니다.
손톱 끝에 달려있는 봉숭아 지기 전에
첫눈은 소복하게 내리려나 늘 안절부절 못합니다.
산허리에 걸려있는 구름은 아직 겨울은 없고
차가운 바람도 있지 않나 봅니다.
찬바람 불던 어느 날 갈대 사이로 맹세한 겨울약속이여
기다림은 멀고 겨울 밤은 갈대 밭길 끝으로 달리 웁니다.
지난밤 고요만이 기다림을 안겨 줄련 지
오봉 산 봉오리에 하얀 눈 소식 올려나 귀 기우려 봅니다.
간밤 가슴 저리게 기다리던 눈이 내리고 말았습니다.
밤새 내린 눈에 온밤을 지 새우기엔 촌음(寸陰)처럼 지난 가고
새벽이 열리고 겨울약속이 오려 합니다.
먼 곳에서 이곳으로 오려 합니다.
앞선 걸음 따라 말고 천천히 오오
밝은 미소 고운 모습 내게로 오오
내 딛는 잼 잼 걸음 새긴 발 자국마다
기다림과 설렘이 교차되어 따라옵니다.
지금은 두려움 반 아쉬움 반으로 남은 까닭은
내 마음은 아직 눈이 보이지 않는 까닭입니다.
광양에서 拇指가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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