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기행

조정래 태백산맥 벌교문학관

무지세상 2009. 12. 9. 11:29

12월8일 교육이 있는날 순천 제일대학으로 교육을 받는 과정에서 조정래 문학관을 소개하는 내용이 나와 작년에 다녀온곳이기에 올려 본다.

 

정래

광주서중학교를 거쳐 서울 보성고등학교를 마쳤고 동국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70년 〈현대문학〉에 〈누명〉·〈선생님 기행(紀行)〉이 추천 완료되어

문단에 나왔다. 주로 6·25전쟁과 분단을 배경으로 상처받은 민중들의 삶을 소설로 그려냈다. 특히 1986년에 펴낸 〈태백산맥〉은 베스트셀러인 동시에

문학적 성취를 이룬 작품이다. 힘 있는 문체에 사건 전개가 흥미 있게 진행되어 많은 인기를 끌었다. 유형의 땅〉으로 1981년 현대문학상을, 〈인간의 문〉으로

1982년 대한민국문학상을 받았고 1984년〈메아리 메아리〉로 소설문학 작품상을 받았다.

 

 

 

 

 

 

 

 

 

 - 아들과 며느리에게 <태백산맥>을 필사하게 한 까닭(297쪽)

많은 독자가 왜 내가 아들만이 아니라 며느리한테까지 <태백산맥>을 베끼게 했는지 궁금해한다. 내가 한 일의 어려움을 터득케 하려고 그랬을까?

 우리 역사를 철저하게 이해시키려고 그랬을까? 세상살이의 복잡다단함을 미리 체험케 하려고 그랬을까? 그런 것들은 다 부차적인 것일 뿐이다.
아들의 불만을 대변하는 것인지 어쩐지 아내도 그걸 다 베끼게 하는 건 너무 심하지 않으냐는 느낌을 얼핏 보이기도 했다.

나는 그런 분위기에 단호하게 대처했다.“내가 <아리랑>하고 <한강>까지 베끼게 하지 않은 것을 고마워해야 해.”

내가 굳이 <태백산맥>을 베끼게 한 것은 한 가지 이유가 있다. 매일매일 성실하게 꾸준히 하는 노력이 얼마나 큰 성과를 이루는지 직접 체험케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태백산맥> 베끼기를 통해 아들과 며느리가 인생이란 스스로 한 발, 한 발 걸어야 하는 천리길이란 것을 깨우쳐주고 싶었다.

인생이란 지치지 않는 줄기찬 노력이 피워내는 꽃이라는 것을 체득시키고 싶었다. 젊은이들이 제일 듣기 싫어하는 말이 ‘성실하게 노력하라’‘꾸준하게 노력하라’는

말이라고 한다. 그래서 나는 그 말을 하지 않았다. 그 대신 <태백산맥> 베끼기를 택했다. 아들과 며느리가 베끼기를 다 끝냈을 때도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이 매일 매일 지치지 않고 미련하게 하는 노력이 얼마나 큰 성과를 나타내는지 절절히 깨달았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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