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지(周山池)에서
----------------------------------조종래/5기
쭉 뻗은 외진 산길의 노래 따라
왕 버들 수심깊이 서성이는 산곡에 가면
깊은 山의 가슴에, 인심 가득 담긴 못이 있다
태고의 자연이 잠 든 그 산에는
우리 슬픈 연인처럼 외로운 호수,
옛 사람의 연민처럼 신비로운 곳
한낮이면 물 속에서 투명한 낮달이 떠오른다
높은 산 암반을 바라보다
늙어버린 왕 버들 하염없이 기다리는 산
봄산에는 진달래 꽃잔치에 취한 바위의 침묵
여름밤 풀벌레 소리에 달님도 피어난다
이따금 수면에 내려와 서성이는 달 그림자
가을이면 살 찐 수달 발자국 따라
새벽별 내린겨울 아침안개 꿈 꾸는 주산지.
출처 : 시와음악이있는집(경주문예대학)
글쓴이 : 인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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