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 이야기/좋은글

[스크랩] 주산지에서

무지세상 2007. 11. 30.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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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산지(周山池)에서

----------------------------------조종래/5기

 

 

쭉 뻗은 외진 산길의 노래 따라

왕 버들 수심깊이 서성이는  산곡에 가면

깊은 山의 가슴에, 인심 가득 담긴 못이 있다

태고의 자연이 잠 든 그 산에는

우리 슬픈 연인처럼 외로운 호수,

옛 사람의 연민처럼 신비로운 곳 
한낮이면 물
 속에서 투명한 낮달이 떠오른다 

 

높은 산 암반을 바라보다

늙어버린 왕 버들 하염없이 기다리는 

봄산에는 진달래 꽃잔치에 취한 바위의 침묵 

여름밤 풀벌레 소리에 달님도 피어난다

이따금 수면에 내려와 서성이는 달 그림자

가을이면 살 찐 수달 발자국 따라

새벽별 내린겨울 아침안개 꿈 꾸는 주산지. 

출처 : 시와음악이있는집(경주문예대학)
글쓴이 : 인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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