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 이야기/좋은글

창령포가는길에서 이스라지친구의글중에

무지세상 2007. 4. 14. 12:49

 

청령포 가을   

    

   이근식 시인

 

조용한 강도 이때는

소리내며 운다

주홍 빛깔의 울음

맻힌 한이 쌓이고 싸이면

저렇게 붉은 색종이가 되는 것일까

날아가는 종이학의 부신 날개

승천하여 서쪽 하늘의

노을빛이 되는 것일까

커다란 아픔도 사랑도 삭아내리면

고운 빛깔의 눈물 몇 방울

산천도 감빛 눈물에 젖는다